견적서에서 눈이 가는 곳과, 봐야 할 곳
홈페이지 견적을 받으면 눈은 제작비 총액으로 갑니다. 하지만 3년을 놓고 보면 순서가 바뀝니다. 제작비는 한 번이고, 유지비는 매달이니까요. 월 5만 원짜리 관리비는 3년이면 180만 원입니다. 웬만한 제작비만큼 나갑니다.
유지비는 보통 세 덩어리입니다
- 서버(호스팅) 비용 — 사이트를 띄워두는 비용. 월 몇천 원~몇만 원.
- SSL 인증서 — https 자물쇠. 연 단위 갱신 비용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.
- 유지보수 관리비 — 가장 애매한 항목입니다. "관리"가 뭘 뜻하는지 계약서마다 다릅니다.
문제는 금액 자체보다 불투명함입니다. 무엇이 포함되고(문구 수정 몇 회? 보안 업데이트?), 해지하면 사이트는 어떻게 되는지(소유권·이전 협조) 계약 전에 물어봐야 합니다. 해지하면 사이트가 사라지는 구조라면, 그건 내 홈페이지가 아니라 월세 홈페이지입니다.
서버비 0원이 가능한 이유
"서버비 0원"이 영업 멘트처럼 들릴 수 있어서, 원리를 적습니다.
세무사무소 홈페이지는 쇼핑몰이 아닙니다. 페이지가 실시간으로 바뀌지 않고, 방문자가 하는 일은 읽고 전화하는 것입니다. 이런 사이트는 정적 배포(만들어 둔 HTML을 그대로 전달) + 서버리스 함수(문의 폼 같은 동적 기능만 필요할 때 실행) 구조로 만들 수 있습니다. 상시 구동 서버가 없으니 서버비가 없고, SSL도 무료로 적용됩니다. 현대 Cloud 인프라의 무료 구간이 세무사무소 트래픽(일 방문자 약 1만 명까지)을 충분히 감당합니다.
즉 "0원"은 할인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입니다. 다만 처음부터 그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. 상시 서버 위에 만든 사이트는 나중에 옮기는 작업이 따로 필요합니다.
이미 만든 사이트라면 — 옮기는 선택지
기존 홈페이지의 유지비가 아깝다면 전부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. 디자인·콘텐츠·도메인을 유지한 채 인프라만 옮기는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합니다. 확인할 것은 하나, 기존 계약입니다. 사이트 파일과 도메인의 소유권이 나에게 있는지, 업체가 이전에 협조하는지.
확인 질문 네 개
견적 비교할 때 이 네 개만 물어보세요.
- 월 유지비에 정확히 뭐가 포함되나요?
- 서버비·SSL 비용은 별도인가요?
- 계약을 해지하면 사이트와 도메인은 어떻게 되나요?
- 방문자 분석(GA4 등)은 포함인가요?
네 번째까지 물어보는 이유는, 유지비를 내면서도 방문자가 몇 명인지 모르는 사무실이 많기 때문입니다. 내 사이트 유지비가 적정한지 궁금하면 문의 주세요. 지금 구조를 보고 옮길 가치가 있는지부터 말씀드립니다.